마신부님 영전에

사랑의 사도이신 당신
     - 정착촌 어린이들의 마지막 편지 -

일평생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시고 우리를 위해 애쓰신 당신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많은 공적과 사랑을 베푸셨기에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당신께서는 우리 모든 신자들이 염원하는 아름다운 세계로 가셨지만 인간적인 이별이 못내 아쉬워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고향을 등지고 이국 땅에 와서 어언 30년 이상을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고 봉사하신 당신을 바라볼 때 그 무엇인가 뜨거운 것이 가슴에 와 닿음을 느꼈습니다. 당신은 이 이 땅에서 30년 간이라는 긴 세월을 사랑의 사도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자였고, 어려운 이들의 위안과 위로였습니다. 또한 당신은 정착촌의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포부를 심어 주셨습니다.

또 당신은 청소년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여름에는 많은 학생들과 함께 기도하며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에게 무언의 부탁을 주셨습니다. 

항상 남을 도와라, 사랑하라 그리고 희생하라는 당신의 교훈은 우리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아 당신의 뜻에 따라 살아갈 것입니다. 당신은 이 밖에도 우리에게 언제나 푸짐한 선물과 사랑을 주셨으며 정착촌의 발전을 위해 몸소 희생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당신이여, 이 세상 사람들과의 이별을 슬퍼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계신 곳에 항상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는 곳에 항상 당신이 계시니 어찌 이별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 먼저 가 기다리고 계시면 우리도 당신과 함께 영원히 살 그 날을 기다리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것입니다.

당신의 업적을 이 작은 입으로 어찌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내 조그만 눈에 비친 당신의 업적과 사랑을 어찌 다 담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여, 고이 잠드소서.